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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태평동 / 수미식당(수미분식?) - 그냥 내 입에 맞아서 찾는 선지해장국.먹부림/식당 2018. 11. 4. 12:37
태평동 현대시장의 근처에 있는 수미식당은 작년부터였나, 구 중앙시장이었던 터를 갈아엎기 시작하면서 자리를 옮기게 된 가게들 중 한 곳이다. 자리가 바뀌며 상호도 기존의 수미분식에서 수미식당으로 바뀌었는데, 딱히 밀가루 음식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 아니다 보니(더구나 요즘에 와서 분식이라고 통용하는 떡볶이,튀김 등은 더더욱 아니고) 어쩌면 원래 가졌어야 할 이름을 찾았다는 생각도 든다.
과거 VJ특공대나 6시내고향 같은 TV프로로 시장 맛집이랄지 선지국 맛집으로 방송을 탄 적이 있다는데, 지금에 와서는 방송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이 많은 핫플레이스는 아니고 그냥 동네 사람들 내지 시장 방문객이 찾는 밥집으로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듯하다.
선지해장국(\6,000원). 나름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ㅋㅋ)다.
그냥 선지를 그냥 갈라 그냥 가까이서 찍어봤다. 그냥 탱글탱글 하다.
이곳의 선지국은 사실 특별한 맛이 있다기보다 그냥 개인적인 취향에 맞아서 찾는 편이다. 예전에는 양평해장국이나 본가해장국 같은 체인점의 선지해장국을 주로 먹다가 어느 순간 과한 감칠맛에 물리게 된 반작용으로 보다 개운한 편인 이집의 것을 찾게 됐다고 보면 되겠다. 다대기 별첨과 무관하게 기본 국물이 얼큰 칼칼하다는 점도 입맛에 맞고, 들어가는 건더기도 선지든 양이든 무난한 맛에 푸짐한 편이다 보니 늘 아쉽지 않은 선에서 먹고 나올 수 있다. 또 푹 익힌 우거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보통 푹 익혔다고 나오는 다른 해장국들에 비해서도 더 푹 익힌 이곳의 우거지가 인상 깊을 수 있겠다.
좀 오래전 추석 연휴였나 설 연휴였나, 아무튼 그 연휴 전날에 이곳에서 선지국 1인분을 포장했는데 가마솥에 국이 널널하게 남았는지 3인분 어치를 싸주는 바람에 연휴 내내 선지국을 먹다 물려버려서 그 뒤로 1년 가까이 선지국을 거들떠도 안 봤다는 기억이 남아 있다. 지금은 다시 종종 찾게 됐지만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아직도 포장 주문은 엄두가 잘 나지 않는다.
지도상 위치는 예전 가게 터이고, 저 노란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곧 나오는 위치(위 지도의 새마을금고 쯤)가 현재 가게 위치다. 새 자리는 이전부터 업종 변경이 잦았던 자리로 기억하는데 수미식당이 아마도 이 자리를 오래 지키게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그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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