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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 가락동 / 르메콩 - 내 기준으로 손에 꼽을 만한 베트남 쌀국수.
    먹부림/식당 2018. 11. 24. 20:44

    개인적으로 베트남 쌀국수에 대해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참고로 내가 쌀국수라고 부르는 음식은 편협하게도 퍼보Pho Bo 한정이다). 처음 그 맛을 알게 된 이래 식사 목적으로든 해장용으로든 선호하며 곧잘 사 먹어왔지만, 얼추 주워 들은대로 알고 있는 재료의 원가 대비 가격 면에서 그럴싸한 만족을 해본 경험이 그닥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종종 찾게 되는 건 쌀국수 특유의 국물과 면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뭔가가 없다, 즉 쌀국수가 먹고 싶을 때 다른 음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기기 때문인데, 이건 비단 쌀국수만이 아니라 멸치국수나 기계우동도 그러니만큼 아무래도 가성비 면에서 비교가 되곤 했다.


    이 맥락이라면 지금 거론할 곳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타파할 만한 가성비 맛집이 돼야겠지만 딱히 값이 팍 저렴한 곳은 아니고, 다만 내가 지금껏 먹어본 쌀국수 중 손꼽을 만큼 맛으로 만족을 한 가운데 내가 발굴해서 주변에 전파해온 가락동의 식당들 중에서도 '여긴 정말 잘 찾았다' 라고 생각하는 가게이기에 소개해본다. 상호는 르메콩으로 공교롭게 콩이 들어간다. 상호는 르메콩으로 공교롭게 콩이 들어간다.



    아마도 가게의 대표 메뉴일 매니아 쌀국수(\10,000)

    기본 쌀국수(\7,000)보다 고기 양이 늘면서 샤브용 척아이롤이 추가된다고 한다.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향채들이 제공된다. 요즘에 와서는 흔해진 고수 말고도 종류가 다양한데, 검색해본 바로는 쿨란트로랑 베트남 바질 등이라는 듯. 라임도 생으로 나와서 즙을 짜넣었다.

    참고로 이 정도가 1명분은 아니고 4명분 정도다.


    쌀국수에 으레 곁들여지는 해선장, 칠리 소스 말고도 마늘 피클(?), 피쉬 소스, 쥐똥고추 등이 베트남 산으로 마련되어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양파 피클이 따로 나온다.



    이 가게의 육수는 사골 엑기스나 다시다의 힘을 빌리는 대신 소뼈와 소고기, 그리고 10여가지 천연 향신료로 맛을 낸다고 자기네  블로그와 메뉴판 등지에서 강조하고 있는데, 이때문인지 국물의 비주얼도 맑고 깨끗하기보단 고기에서 나왔을 법한 탁한 것들이 눈에 좀 보이는 편이다. 더 걸러내서 깔끔하게 하려면 할 수 있을 성 싶지만 보기에 따라 여느 체인점의 쌀국수에 비해 진짜 육수를 우린 방증이라는 생각에 호감이 생기기도 했다.


    일행 중 누구도 손을 안 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4명분을 때려 넣은 향채가 채 물들기 전 기본 국물부터 드링킹을 해본 바, 기대했던 만큼 깊다고 할지 진한 맛이었기에 안심하고 향채를 마저 섞을 수 있었다. 함께 국물을 들이킨 일행들 또한 첫모금부터 "으어... 어으..." 같은 소리를 육성으로 내며 본인들 식의 만족을 표하고 있었다(맞다. 아저씨들이랑 갔다). 이후 다소 과하다 싶게 넣은 향채들을 모두 섞고 나서도 기본 국물의 깊이감이 뒤를 받쳐주는 느낌이라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으로 튀는 향을 즐길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평소 먹던 고수 외에 다른 향들이 치고 들어오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향채를 넣은 나도, 넣지 않은 다른 일행도 적지 않은 양의 국물을 거의 완식으로 해치웠으니 품평은 이만하면 될 듯하다.


    다만 늘 먹던대로 기본 국물로 좀 먹다가 칠리 소스를 넣고 나서야 '아, 기본 국물로 좀 더 먹어볼걸' 하는 생각이 들었던 바람에 약간의 후회를 남기고 말았다. 물론 칠리 소스를 넣고도 맛은 좋았다.



    본점을 찾은 바로 다음날, 머지 않은 근처이면서 보다 대로변에 있는 2호점을 곧장 찾아갔다. 메뉴는 동일한 매니아 쌀국수로. 전날의 후회를 교훈 삼아 칠리 소스를 평소보다 늦게 넣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구성은 1호점과 동일하다.

    전날 갔던 1호점의 향채가 좀 더 싱싱했다고 느꼈다.


    점심시간을 진즉 넘긴 느즈막한 시간에 들러서 한산했다.

    그래서 모처럼 내부 사진도 찍어봤다.



    1호점을 찾은 이튿날에 들른 인근 2호점의 매니아 쌀국수도 전반적으로 1호점 만한 만족감이 있었다. 1호점에 비하면 국물의 바디감이 조금 옅은 대신 새큼함이 더 있는 느낌으로 살짝 달랐지만 이쪽도 나쁘지 않았고, 1호점에서 뵀던 사장님이 2호점도 왕래하고 있는 것을 보면 1호점과 2호점의 차이가 아니라 그날 그날의 작은 차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날은 내가 라임을 더 세게 짰을 수도 있고. 


    결론적으로 1호점과 2호점 모두 준수했는데, 두 곳이 공통적으로 내 취향에 비하면 푹 익은 면이 나오는 것만큼은 영 아쉽다. 접객을 하는 직원들이 모두 베트남 사람이라서인지 주문을 키오스크로 받으면서 '면 많이/숙주 빼기/쪽파 빼기'  같은 옵션을 고를 수 있게 세팅되어 있던데, 그 옵션 상에 면을 꼬들꼬들하게 제공하는 옵션도 추가가 되면 어떨까 싶다. 덧붙여 매니아 쌀국수의 고기 고명을 완전히 익혀 나오는 옵션도 추가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한다.



    2호점은 24시간 운영한다고 하니 집 근처였으면 정말 자주 찾았을 것이다.

    서현역의 분타를 가본지가 오래됐는데 지금 가서 비교해보면 어떤 느낌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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